오랜만에 집에 오니 동생이 추리소설을 하나 샀다길래
심심하던차에 읽었다.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씨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나도 자세히알지는 못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마이타치의 밤" 이라는 사운드 노벨게임을 떠올릴꺼 같다.
( 아비코 다케마루 씨가 시나리오를 담당.. )
이 책은 일단 겉에 책을 펼칠 수 없게 밀봉이 되어있다.
그 이유를 듣자하니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반전을 볼 수 없게 하기 위해서라고..
음.. 읽는데 걸린 시간은 대충 2시간 걸렸다. ( AM 00 : 00 ~ AM 02 : 00 )
이것 때문에 다음날 피곤했다(...)
이 소설은 아주 잘쓴 소설임이 틀림없다.
그 피곤한 상태에서 보면서 새벽에도 잠이 오질 않았으니까..
그만큼 집중해서 보았다는 이야기?
일단 짚고 넘어가자면 이 소설은 19세 미만 구독불가 소설이다.
내 동생은 잔인하기 때문에 19세라고 했지만.. ( 아직 안 읽은 동생 )
내가 읽어보니.. 잔인하다고 할만한 묘사도 어느정도 있지만..
이 소설 내용 자체가.. 주인공이 네크로파일( 시체애호증) 이란 것을
묘사하고 있으며.. 많은 성적표현들이 난무한다.
예로 들기도 민망할 정도의 표현들(...)
그러니 이 소설책을 보실 때에는 이 점을 감안해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이 소설은 3명의 시점으로써 내용을 진행시킨다.
이 부분을 설명하기엔 소설 뒷부분 설명이 적당해보여 옮겨 적겠습니다.
범행을 저지르는 자, 그 범행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추적하는 여인,
그리고 사건의 피해자가 사랑했던 한 퇴직 형사.
세 명의 시선은 교차하고 사건의 절정에 다다를 무렵.
시간은 분分 단위로 바뀌며 독자를 밀어 붙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결말.
마지막 한 페이지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이 3명의 시점으로 각각 진행된다.
진행되는 시간은 각각 다르다.
그렇다고 복잡하지는 않으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여기서부턴 네타 네타 네타 네타
이 소설은 정말 강력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난 이소설의 반전을 본 뒤에 책 뒤편의 글귀가 너무나 오싹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충격적인 결말..
마지막 한페이지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다..
이건 정말이었다.
단 한 문장이 여태 내가 상상하며 읽었던 책 내용을 완전히 산산조각 낸것이다.
아비코 다케마루 씨의 절묘한 서술트릭이 돋보인다.
이 소설의 최대반전 요소는
나와 같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던 주인공이라는 한 가정의 아들이
사실은 한 가정의 "아버지" 란 것이다.
아들 = 아버지
이 얼마나 소름이 끼치는가..
나보고 천천히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생각나긴 했다.
주인공의 두번째 피해자인 여자가 오락실에서 주인공에게
아저씨 란 호칭을 썼다는 점.
만약 정말 주인공이 아들이었다면.. 아저씨라 불릴만큼 늙은 나이는 아닐텐데
아저씨, 아찌 란 호칭을 서슴없이 썼었던 것이다.
뒤에 해설을 보니..
주인공 = 아들 이었다는 공식을 주인공 = 아버지 란 공식이 진실이었다는 것이
나오며 아들 = 아버지 였다란게 된다.
이 아들 = 아버지 란 공식은 일본에 문제되고 있는 사회문제를 비판하는 것이란다.
한 가정에서 아버지의 권위는 약해지고 아들이 강해져 가족들을 패는 그런 사건들이
일본에는 많았기 때문이란다.
비록 이런 어려운 사회비판을 빗댄것은 알지 못했지만
이걸 몰라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