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야와 아오이는 묘한 첫 만남을 가졌다. 스토커와 스토킹 당하는 친구 사이로.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최악의 첫 만남. 하지만 그 만남을 이후로 그 둘은 서로를 알아가며 친구가 된다. 아오이는 영화감독의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토모야는 꿈이 없다. 그저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많이 다름에도 그 둘의 사이는 더 깊어지기만 한다.
그 둘의 미묘한 관계의 시작. 아오이의 첫 영화. 토모야는 그 영화에서 주인공 역을 맡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여주인공의 체인지. 그리고 키스씬. 이 때부터였을 것이다. 아오이의 감정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 졸업 후. 그 둘은 각자의 생활을 살아간다. 아오이는 촬영지에서 경험을 쌓고, 토모야는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 후 우연한 계기로 연락을 통해 만난 두 사람. 아오이의 마음을 눈치 채지 못하던 토모야는 장난스런 고백과 프로포즈로 아오이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그런 아오이는 토모야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저 눈물과 발길질로 야속함을 달랜다. 그제서야 토모야는 알았다. 아오이의 마음을. 그래서 말한다. 미안하다고. 하지만 아오이에겐 그 사과마저도 야속하기만 하다.
아오이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 토모야에게 자신의 속을 드러낸다. ‘그가 부탁한다면, 곁에 남아달라고 말한다면 가지 않을꺼야.’ 그런 아오이의 말에도 토모야는 말한다. ‘일본, 일본에 남아있어도 좋잖아.’ 남아줬으면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는 토모야. 그런 토모야의 말에 아오이는 슬퍼한다. 그리고 떠난다.
아오이가 떠난 뒤. 새로운 인연을 만난 토모야.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인연이 떠나버린 토모야 앞에 나타난 것은 무지개. 무지개였다. 토모야는 아오이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아오이에게 무지개와 함께 메시지를 보낸다.
하지만 토모야는 아오이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끝난 뒤, 토모야는 아오이의 방에서 예전의 추억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것은 아오이, 그녀가 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토모야는 오열한다. 그녀를 더 이상보지 못함에. 진작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함에. 그녀의 마음을 알고도 솔직해지지 못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