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 주연의 아기와나 입니다.
오랜만에 우리나라 영화를 보았습니다.
음.. 흥행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영화 소개하던 프로그램에서 보고 언제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이제서야 봤군요..
(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항상 리뷰 첫부분은 매일 보려다가 늦게 봤다고 적는? )
아기와나 는 불량학생인 장근석에게 자기의 자식이라고 생각되는 아기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장근석은 정작 아기의 엄마가 누구인지 짐작 조차 하지 못하고
부모님마저 장근석의 불량 생활에 지쳐 가출을 한 상태..!
그렇게 장근석과 아기와의 동거가 시작되는데...
라는 것이 스토리입니다.
음.. 아기와나 는 리틀맘, 리틀파더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가출하면서 자금이 끊겨버리고, 아기의 분유, 기저귀 값은 없고,
그래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가니 아기를 데리고 일을 어떻게 하냐며
일자리 가는 족족이 퇴자를 맞죠.
술집 웨이터가 되어서 전단지를 돌리기 위해 술집여자들에게 아기를 맡겼다가 돌아오니
아기는 방에 혼자 남아 울고 있고 얼굴에는 여자들에게 장난을 당한 흔적들이 널려있죠.
솔직히 좀 울컥했습니다.
어린 나이의 실수로 아이가 생기고 그걸 낳아서 키우는 학생들이 대견스러운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서는 많이 받아들여지기 힘든 풍토가 있기 때문에
사는 것이 많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잘 행복하게 살수도 있지만요..
문득 이 영화를 보다가 중학교 때 친구였던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서로 다른 곳으로 가서 연락은 끊겼었는데,
어느 날 들려온 소식으론 아이를 낳았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 그 소리에 겉으로는 '아 그래?' 라며 아무렇지 않은 척 했었지만
속으론 '어이가 없다.. 미친거 아냐?' 라며 그 친구가 어리석다고 생각했던 기억..
저한테도 많이 창피한 기억이긴 하지만, 그 때의 저는 어렸고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던 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경험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잘되지 않죠.
전 아직 경험한 적이 없지만,
세상에는 게이와 레즈비언이라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을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많이 싫어합니다.
자신과 틀리다며 이해하지 않는 것이죠. 음.. 무섭다고 느꼈을지도 모르죠.
저도 지금까지 이것저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어느 정도 어릴 때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것들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만.. 그게 그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내 자신이
머릿속으로 이해하게 된 것들을 잘 이해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거 이야기가 너무 다른 쪽으로 확하고 빠졌네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또다른 주제는 가족이겠네요.
불량학생인 장근석은 부모님에게 속만 썩히는 학생입니다.
하지만 아기와 시간을 보내면서 그 자신이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수 있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장근석은 부모님이 나를 어떤 마음으로 보고 있고, 살펴주고 있는지를
깨닫게됩니다.
뭐 그런겁니다. 이 세상에서 나를 끝까지 믿어줄 사람은 가족. 부모님 밖에 없죠.
세상이 나에게 등을 돌린 다해도~
자취생활을 하다보니 가끔 부모님이 보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봤자 2주에 한번씩 보지만요.
역시 소중한 것은 가까이 있을 때에는 알아차리지 못하다가도
멀리 거리를 두고 있게되면, 아 내가 이렇게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아직 여자친구 사귀어보지 못했지만,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러더군요. 사귀고 있을 때는 내가 그 애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헤어지고 보니까 내가 그 애보다 더 좋아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걸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이죠.
음..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에휴..
뭐 이거 영화 리뷰를 쓰자는건지 아니면 무슨-_-;
쓰다보니 무척 거창해졌네요.
사실 그냥 생각나는 것을 적은것 뿐이지만요.
다 쓰고 부모님에게 전화나 한통해야겠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명수가 아기의 성우를 한 이야기나 여주인공인 김별의 이야기, 수많이 등장한 까메오들 등의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상한 말만 써놨더니 지쳐서
못쓰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