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영화였습니다.
드디어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온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가 개봉했다.
실은 개봉하자마자 보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되는 관계로
주말을 예약한 뒤, 잽싸게 보고 왔다.
2시간 30분의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한순간도 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크나이트를 다 보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미국에 평론가들의 평가 내용이었는데..
그들 중 한명은 다크나이트의 단점을 이렇게 말했다.
' 이 영화의 유일한 단점은 영화가 끝났다는 것이다. '
이 문장이 크게 공감이 될 정도로 이 다크나이트는 최고의 영화였다.
내 주위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이게 무슨 영화이길래 그렇게 기다렸냐고.
난 대답한다. 이것은 베트맨 영화라고.
그러면 그들은 여지없이 ' 니가 애냐? '
다 같은 반응은 아니었지만, 베트맨 영화라는 이유 하나로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원래 히어로 물이란게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편이긴하다.
그래서 난 평소에 그런 대답에 변명을 하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다크나이트 만큼은 과장해서 말한다면 입에 침이 마를 때까지 설명을 했다.
그러면 몇 몇은 알아준다. ' 오오.. ' 라는 반응과 함께..
.. 그렇지만 나머지는 시큰둥하긴 하다.
이 다크나이트가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베트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악당인 ' 조커 ' 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조커는 사실 코믹스에선 단지 잠깐 출연하는 악당으로써 탄생되었지만,
조커 특유의 포스와 광기는 많은 팬들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나만 해도 베트맨보다 조커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게다가 이미 고인이 된 히스 레져의 물오른 ' 조커 ' 연기는 나와 같이
다크나이트의 개봉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을 애타게 하기에 충분했다.
영화 속의 조커인 히스 레져는.. 정말 대단했다.
조커 특유의 웃음소리.. 그게 연기라는게 신기할 정도.
' 하 하 하. 키키킥... '
웃음소리에서도 광기가 묻어나왔지만, 난 그것보다 조커가 버릇처럼 내는.. ' 쩝 쩝 ' 소리가
더 나를 고조시켰다. 연기 연기 그게 연기란 말인가?
조커의 광기는 병원을 폭파시키는 장면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병원 안 병실에서 간호사 복장으로 걸어나오며 폭탄을 하나 하나 터트리면서 나오는 장면인데,
그 뒤 밖으로 나온 조커는 스위치를 누르지만 폭탄이 터지질 않자 의아해하면서
폭탄 기폭 스위치를 마구 눌러댄다. 마치 장난이라도 치듯이.
어느 순간 폭탄이 터치자, 조커는 장난을 치려다 들킨 아이처럼 깜짝 놀라며 몸을 피한다.
이 장면이야 말로 광대 조커가 벌여놓은 모든일이 한낱 재미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보여준다.
광대 조커. 조커는 악당이다.
하지만 물욕 따윈 가지고 있지 않다. 돈? 명예?
그는 그져 광대일 뿐이다. 단지 재미만을 위해 모든 일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조커의 대사가 있다.
' 너(베트맨)란 존재는 나를 완벽하게 만들어줘. '
' 키키킥.. 너나 나나 다른 놈들에게는 그저 한낱 별종일 뿐이야.'
이런 조커의 연기를 다시 못본다는게 정말 아쉽다..
예전에 팀버튼이 감독을 맡은 베트맨은 팀버튼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로
영화가 진행되었지만, 이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전혀 틀리다.
그의 영화는 무자비하고 잔혹하다.
역시 다크나이트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된다.
( 이 장면은 상황은 비슷하나 다른 장면이다. )
조커가 한 조직원에게 자기의 상처 이야기를 하며 칼로 그의 입가를 찢는 장면은
정말 섬뜻했다. 찢는 장면만이 잔인하다는게 아니다.
그 상황 그 자체가 너무 섬짓한 것이다.
윤리적 정신이 전혀 없는 조커에게는 여지없이 잔혹한 모습이 연출된다. 매우 많이.
이번 영화에서는 베트맨의 고뇌를 그려내고 있다.
그는 베트맨으로써 고담시의 정의를 확립해야 한다고는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베트맨이지만 베트맨으로써의 그 신념이 흔들린다.
베트맨 이지만 브루스 웨인이기도 한 그는 대의와 소의 사이에서 고뇌한다.
그 고뇌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그의 친구이기도 한 레이첼과
고담시를 지켜주는 화이트 나이트인 투페이스 하비 던트이다.
레이첼은 웨인의 친구이기도 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여자이다.
하비 던트는 깨끗하고 올곧은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검사로써 웨인은 하비 던트야 말로
범법자로써 정의를 세우는 베트맨인 자신보다 당당하게 자신을 내새우며 정의를 지키려는 그가
고담시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광기어린 조커로부터 베트맨은 베트맨 이지만 베트맨이 아닌 한남자인 웨인으로써
사랑하는 자신의 연인을 구할 것인지.. 아니면 베트맨으로써 고담시를 위해 하비 던트를
구할 것인지 선택을 강요 받는다.
여기서 베트맨인 웨인을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인 레이첼과
화이트 나이트인 하비 던트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도 고뇌를 더 깊은 구덩이로 밀어버리는 요인 중 하나다.
히어로들은 언젠가 누군가에게서든 선택을 요구받는다.
대의를 위하느냐.. 소의를 위하는냐..
이 선택은 베트맨에게도 매우 중요한 선택인 것이다.
다크나이트에서 볼수 있는 윤리 라는 문제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조커는 고담시의 시민들은 겉으로만 윤리적인 척할뿐 속내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러니까.
그는 말한다.
' 으음.. 내가 네 동료를 얼마나 죽였지? 하! 하! 하!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줄까?
천천히 고통을 주며 죽여갔지, 죽을 때가 다가오니 그들의 진실된 모습이 드러나더군
넌 친구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본적있나? 하하하하하하하핫! '
조커는 고담시를 완전히 무너뜨리기도 생각한다.
고담시가 무너지고 혼란에 잠긴 모습을 보기 위해, 진실된 고담시를 보기 위해서.
조커의 작전은 이러했다.
선전포고로 고담시를 혼란으로 이끈 뒤,
유람선 2대에 폭판을 설치한 뒤에 탈출하려던 시민들에게 기폭기를 건네준다.
그 기폭기는 다른 유람선의 폭탄을 작동시킨다.
' 1시간을 주지.. 그 시간이 지나면 내가 직접 모두 폭파시키겠다. 하지만.. 그 전에
상대를 폭파시킨다면 그 곳은 살려주지 푸히힛..'
이것은 아주 무서운 작전이다.
왜냐하면 그 각각에 유람선에는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수감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선 누구든지 이기적이 된다. 살고 싶기 때문이다.
수감자들은 범죄를 저질렀다. 무슨 범죄를 저질렀든지 이 부분이
일반 시민을 욱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조커는 고담시의 겉껍데기를 벗기려 한다.
이 영화에 주요 케릭터인 투페이스 하비 던트.
사실 이 영화는 베트맨의 숙적인 조커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지만,
검사 하비 던트가 악당 투페이스가 되는지에 대해서도 그리고 있다.
기억나는가? 옛 배트맨 시리즈. 베트맨 포에버 에서 토미 린 존스가 연기한 투페이스를.
포에버에서에 투페이스는 리들러 역을 맡은 짐케리의 신들린 악동 연기로
많이 묻힌 비운의 케릭터다.
예전에 포에버 를 보면서 많이 안타까워 했는데,
이번 다크나이트에서 여지없이 그 마음을 날려버려주었다.
고담시를 구원해줄 수 인물이었던 하비 던트가 고담시의 화이트 나이트라 불리웠던 검사 하비 던트가
어째서 무엇 때문에 악당인 투페이스가 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내가 놀란 감독의 연출에 놀랐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하비 던트의 행운의 동전이었다.
하비 던트가 진정한 투페이스가 되었을 때에 동전의 모습..
이 정도면 얼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쓴 것 같다.
영화를 막 보았을 때엔 이걸 꼭 써야지 이것도 꼭 써야지 싶었는데..
인간이기 때문에 역시 완벽하지 못한게 아쉽다 ㅠ..
아마 생각나면 내용 추가를 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은 영화 ' 다크나이트 ' 가 왜 다크나이트인지 한번이라도 생각을 한적이 있는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