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바리톤 토마스 햄슨의 첫 내한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이쪽 계통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저라 토마스 햄슨 공연 초청이 되었을 때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으로 가는 길에 이러한 대화를 듣게 됩니다.
A : 아 선배님 안녕하세요 !
B : 어! 안녕 !
A : 오랜만이네요~
B : 그러게~ 근데 오늘따라 여기서 우리 과 후배들을 왜이렇게 만나지?;;
B : 오늘 공연 때문인가봐요
란 대화를 나눈 이 학생들은 음악 전공을 한 학생들로 보였습니다.
이 때부터 토마스 햄슨.. 유명하신 분이었구나.. 란 생각이 떠올리고 공연장으로 입장하였습니다.
무대는 넓었지만, 이 넓은 곳에 피아노 한대만이 놓여져 있었고,
이 곳에 토마스 햄슨과 그의 오랜 파트너인 볼프람 리거가 올라오셨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노래..
이런 분을 여태까지 모르고 살았던 지난 날의 저를 반성해봅니다.
1부가 끝나고 인터미션 시간 때에 전 부리나케 뛰어나가 그의 프로그램 북을 구입하였습니다.
공연 후에 있을 싸인회에서 싸인을 받기 위해서..
중간에 영어로 무언가 말을 해주셨는데, 대체로 알아들으셨는지 아~, 하하하 하는 반응이 있었으나
저는 영어를 못하는지라 제가 제대로 알아들은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대충 자기가 이 노래들을 미국 밖에서 한 것이 처음이다. 란 말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 노래들의 가사들을 알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느꼈고,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딱 하루의 공연이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추천을 해주고 싶었는데,
얼마나 지나야 이 분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지.. 안타깝습니다.
이번 공연은 2015년 카네기홀의 공연을 재연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그가 전달하고 싶은 진실성 있는 표현력이 요구되는 레퍼토리, 연주 곡목의 다양성, 다양하게 구사하는 언어들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http://www.sac.or.kr/program/schedule/view.jsp?seq=27563&s_date=20160302 여기를 참조..
공연이 끝나고 앵콜 곡을 무려 3곡이나 불러주셨습니다.
부르기 전 제목들을 말씀해주셨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한 곡은 오하이오가 들어가는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 두번째 노래가 끝난 뒤 나왔는데 한 곡을 더 불러주셨습니다.
덕분에 싸인회 줄에 서서 멀리서 들리는 사운드로만 감상했습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사람들이 나오시면서 저에게 지나가겠다고 말하며 지나가셨는데
하나같이 다 목소리가 너무 멋지셨습니다. 확실히 음악전공자 분들이 많이 오셨었나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토마스 햄슨 씨가 싸인회 장소로 나오셨는데,
눈치가 본인이 왜 여기로 왔고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계속 두리번 거리시고, 직원은 옆에서 설명이 아니라 손으로 앉으라는 제스쳐만 취하고,
보는 제가 답답하더군요.
뭐 어떻게든 싸인회는 시작되었고, 제 차례에 싸인과 사진을 찍었습니다.
좋은 추억이 하나 생긴 것 같네요.
토마스 햄슨 님께 감사드립니다.